티스토리 뷰
요즘 힐링이 필요한가보다. 어제에 이어 또 한편의 감동영화를 봤다. 이것 또한 실화에 기반한 영화라는 점 장애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 끌려 보게 되었다. 어느 리뷰에서 말하는 것처럼 인위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아닌 get it 이해함으로써 - 자신 스스로에게나 가족 서로에게나 - 한 발짝 더 나아지는 과정의 이야기여서, 담백하지만 깊이감과 무게감 있게 스토리를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나 사람처럼, 가족처럼 함께 어울러지내는 '펭귄'이라는 이름이 생긴 새(까치)도 실화인 것인가 궁금해하면서 봤고, 마지막 크레딧 올라갈때부터 모든 내용이 실화구나 라는게 찐하게 다가왔다. 특히나 주인공 이름이 '샘 블룸'이었다는 사실을 엔딩 크레딧 텍스트로 읽는 순간,
제목이 왜 '펭귄 블룸'인지 알게 되었고, 이어서 나오는 실제 인물들의 흑백 사진은 영화만큼이나 더 감동적이고 아름답게 다가왔다. 사진이라는 게 저리 멋질 수가 있구나.하고 느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샘이 카약을 타는 훈련을 하러 간 첫 날, 몇 가지 과정을 거치고 난 뒤 마지막 과정이 바로 물에 스스로 빠지는 거였다. 카약을 타려면 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니까. 안된다고 못한다고 망설임에도, 결국 스스로 물에 스윽 기울어져 빠진 그 모습을 보며 절로 '대단하다'라는 말이 나왔다. 자신도 알고 있던, 자신이 극복해야할 두려움을, 결국 오롯이 스스로의 선택과 용기로 해내고 만 그 행동이 너무나 리스펙.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 외에도 몇가지 기억남는 장면들이 있는데, 하나는 자신의 상태를 '말'-표현할 수 있게된 장면과, 마지막 아들의 나래이션이다.
정말 신기하다. 실제로 저 새가 날라와 실존 인물인 주인공에게 새 힘을 준 것도 신기하고. 너무나 영화 스토리처럼 극복해내 카약 챔피언으이 되었다는 것도 신기하고, 마지막 날라갈 수 없던 펭귄이 저 멀리 자신의 세상으로 날아가듯, 산 정상에서 자유함을 느끼듯 서 있는 영상의 장면 등이, 샘도 '새처럼 조금 더 "자유"롭게 "비상"하는' 의미가 오버랩되면서, 참 잘 만든 영화이자,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놀라운 것 같다.
제일, 기억하고 싶은 대사 하나는, 바로 마지막 대사인데,
이 한 마디가 이 이야기를 함축해주는 것 같아서 좋다.
She's much more than that.
그리고, 어제 한 피드에 아이를 양육할 때 '회복탄력성'을 길러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내용을 보았는데, 거기서도 자전거를 타고 넘어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리고 그 경험 덕분에 다음에 어떻게 안 넘어질지 몸이 반응하고 하나 더 배워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켜줘야 한다고 했었다. 넘어져 있는 나에게도 울림이 있던 내용이었는데, 그래서 더욱 이 영화를 볼때에도 아래의 장면들이 마음에 닿는다.
기억하고 싶어 남기는 대사
#1
Gaye : Now we've come to the most important part of the lesson. I want you to tip over.
Sam : What?
Gaye : You heard me. Get in there.
Sam : No way.
Gaye : What's the worst thing that can happen? You swim, don't you?
Sam : You still have your arms. They must be good for something.
Gaye : Come on, it's like riding a bike.
#2
Sam : Ask me that question
Cam : Which question?
Sam : The one I told you never to ask me.
Cam : How are you?
Sam : I'm better. Thank you, cam.
#3
Noah : Mom's not the person she once was. And I know she's not the person she wanted to be.
But to me, she's much more than that.